산의위치 : 부산광역시
산의높이 : 801.5m
산행일자 : 2009년07월04일 토요일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시간 : 5시간30분
산행코스 : 동문-나비바위-3망루-4망루-의상봉-원효봉-북문-고당봉-호포
산의개요 :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으로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준봉을 일구어 놓고 있다. 또한 약수터가 14군데가 있어 등산객의
목을 축여주고 일부 구민의 식수로 쓰여지고 있다.
그밖에 2,300여 종류의 나무와 날짐승, 길짐승을 포함 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가까이 동래온천, 금강공원, 범어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17.3Km)등 명소를 두루 지니고 있다.
산행은 남쪽의 금강공원과 만덕고개, 북쪽 범어사, 외송, 서쪽 호로, 동쪽 두실의 6개 산행기점에서 금강공원~동문~북문~범어사에 이르는 주능선코스로
연결시키면 된다. 코스를 어떻게 잡아도 당일산행이 가능하다. 중간의 동문까지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동문~북문~범어사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되어 있다. 북문에는 북문산장이 있다.
또한 금정산은 대도시에 인접한 산인 만큼 교통이 편리하다. 장전동 식물원 입구에서 산성(동문), 산성마을, 금강공원(동식물원), 케이블카 탑승장, 범어
사 등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이 연결된다.
산상(山上)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다시 걸어서 10분쯤 가면, 현재 4km 정도 남아있는 성벽과 남. 동의 두 성문을 볼 수 있다. 이 산성이 있는 금정산은
기암거석(奇岩巨石)이 중첩하고 울창한 숲이 산록(山麓)을 덮었기 때문에, 북쪽 중간 기슭에 있는 명찰 범어사에서 올라와 능선을 따라 걸어서 케이블카
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길이 부산시민들이 애용하는 1일 등산 코스이다.
그러나 금정산은 산역이 넓어 산행코스가 다양하다. 조금만 방향을 틀면 `사람 구경'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다. 경남 양산에서 부산
금정 동래 부산진 북 사상구 등 넓은 지역에 산역을 펼치고 있어 양산시 동면 다방리에서 사상구 괘법동까지 종주산행에 나설 경우 10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코스에서부터 동래구 온천동에서 산성마을 오가는 버스를 타고 동문이나 인근에서 내려 능선길만 타는 코스까지 무수히 많다. 다만 일부구간은 건
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 등산로를 폐쇄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만큼 이 때만 피하면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주능선을 벗어나 금정산의 지능선을 타면 금정산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전문산악인들의 몫으로만 알고 있었던 암벽을 오를 수 있는 파류봉
(산악동호인들 사이에선 파리봉 혹은 파래봉 등으로도 불리우나 정식 명칭은 파류봉 임)코스를 비롯해 상계봉, 호포, 만덕코스 등 다양한 산행길을 선택
할 수 있다.
남문에서 출발할 경우 제1망루로 오른뒤 11시 방향에 보이는 바위봉우리로 찾아 가면된다. 특히 제1망루에서 파류봉에 이르는 산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
지않아 금정산에도 이처럼 깨끗한 능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또 이 길목에는 부산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바위전망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파류봉을 넘기 위해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합판과 같은 판석을 흩뜨려 놓은 듯한 바위지대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해 미끄러지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는 만큼 혼자서 파류봉을 지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고 비가 내린뒤에도 삼가야 한다. 물론 바위에 자신이 있다면 상관이 없다.
제1망루에서 9시 방향으로 숲속 길을 헤치고 내려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면 금정산의 새로운 비경과 만날 수 있다. 바위에 홈을 파 거주지를
만들어 놓은 조개암, 베틀굴(암)을 찾아 소원을 빌 수도 있다.
석불사로 가려는 사람은 제1망루에서 7시방향으로 난 산행로를 따라가면 되는데 상계봉과 마주 달리는 남쪽 지능선을 지나야 한다.
석불사는 외부에서 보기엔 크지 않지만 절 안으로 들어가서 암벽에 부조된 석불을 보면 결코 그 규모가 적지않음을 알 수 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을 오르면 군데군데 불상이 있다. 참배객들이 꽂아놓은 향내음이 성소(聖所)임을 알린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바위틈 사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소원성취'길이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 이곳을 지나면서 나름대로의 소원을 부처님께 빌면 이뤄진다는 속
설이 전한다.
만덕터널 입구에서 금강사를 거쳐 만덕고개를 지나 남문으로 오르는 산길은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새벽등산로로 알려져 있는 곳이긴 하지만 주간에 오른
다면 호젓함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이 산길은 주능선길이라 산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는데다 연제, 동래, 금정, 해운대구 등과 기장군을 바라보고 걸
을 수 있는 곳이어서 혼자 나서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날 수 있는 코스다.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코스를, 가족이나 친지 등과 함께하는 산행이라면 큰 준비없이 편안하
게 걸을 수있는 주능선길을, 그리고 운동을 목적으로 한 산행이라면 지능선길을 이어달리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금정산은 산이 큰 만큼 아직도 사람들
의 발길이 드문 숨은 코스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