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맛집

속초의 맛집소개

영원한삶1 2006. 3. 29. 14:18

진 양 횟 집 (033-635-9999)

속초까지 가서  횟집에 가면 큰일 나는지 알았다. 대포항 모듬회 2만원, 팔딱팔딱 뛰는 활어를 구경하며,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 한 잔 하지 무슨 횟집에 가냐.. 사실 좀 망설이며 오징어 순대나 함 먹을 생각으로 갔었는데, 3박 4일의 휴가 기간2번을 갔다. 왜냐구? 맛있으니까…

뭘 먹어야 하냐구?

먼저 물회(만원)을 강추한다. 얼음물에 초고추장을 풀고, 그 안에 새콤달콤하게 무친 배, 오이 등 시원한 야채들과 신선한 오징어 회를 잔뜩 넣어 밥 한 공기와 함께 준다. 오징어는 잘게 채 썰어 마치 오징어가 국수 자락처럼 느껴진다. 국물만 떠 먹어도 맛있다. 물회를 시키면 4~5가지 반찬도 함께 주기 때문에 한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반찬 에는 가자미 식혜가 압권이다.

오징어 순대(만원).‘오징어 순대’가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알려준다. 대포항 좌판에서 파는 오징어 순대를 몇 번 먹었는데, 모양만 특이하지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는 맛있다. 오징어 몸통에 찰밥, 갖은 야채, 다진 고기를 넣어 만들었다. 만원이 아깝지 않다.     

모듬회는 4만원부터 시작한다.

대포항이 모듬회 2만원에 야채 및 초장, 와사비 5천원, 매운탕 별도 5천원인 걸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집의 단점이라면‘분위기’다. 바다도 보이지 않고, 속초 시내에 있어 차 세우기도 불편하다. 가까운 버스정류장은‘중앙시장’이고, 주택은행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8 8 생 선 구 이 (033-633-8892)

이 집의 메뉴는 생선구이 오직 하나다. 벽에 생선 이름이 많이 써 있다고 해서 뭐 시킬지 고민도 하지 말고, 쫄지도 말아라. 생선 이름은 교육 차원에서 써 놓은 것이고, 실제 메뉴는 오직‘모듬생선구이(9천원)’하나 뿐이다.

모듬 생선의 종류는 청어, 꽁치, 새치, 가자미, 연어, 정어리, 도루묵, 고등어,오징어라고 적혀 있으나, 실제로 나오는 종류는 5~6가지 정도다. 여름철에는 생선 종류가 많이 없다는 주인 아줌마의 말씀이다. 5~6가지 반찬과 밥, 국 다 먹고 난 후에는 누릉지도 준다.

이 집의 강점은 바다가 보인다는 것, 그리고 목탄숯불에 불판을 깔고 자리에서 직접 구워먹는 정감어린 분위기이다. 소주 한 잔 하기에 딱 좋다. 역시 버스정류장은‘중앙시장’이고 주택은행을 지나 인켈 골목으로 들어 가면 있다. 외관은 상상을 초월하게 허접하니 기대하지 마시라.
 

동 해 생 선 구 이 (033-631-6776)

이 집은 생선구이 외에도 도루묵찌개, 매운탕, 생태찌개, 오삼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규모면에서 88 생선구이랑 상대도 안되게 크다. 20명 이상이 회식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갔을 때, 단체 손님이 있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

주력 메뉴인 생선구이정식은 8천원이다. 밥, 국이 일곱 가지 반찬과 함께 나온다.

88 생선구이 대비 장점이라면 주인이 훨씬 친절하다는 점, 글쿠 메뉴가 영어로도 되어 있다는 거다. 젊은 주인이 생선을 갔다 줄 때마다, 생선 이름을 말해주며 특징을 설명해 준다.

단점이라면 분위기가 고기집 같고, 주방의 대형전기오븐에서 먼저 초벌구이를 한 후 테이블의 가스화로에서 구워 먹는다는 거다. 아무래도 바다를 보면서 목탄에 구워 먹는 것 보다는 운치가 떨어진다. 88 생선구이에서 3분 거리이다.
 

동 명 항

대포항에 한두 번 가본 사람이면 동명항에 가보는 것도 좋다. 동명항의 특징은 자연산만을 판매한다고 한다(뭐 내가 먹어보고 자연산 이란 걸 알 순 없지만..). 현수막에 자연산 아닐 경우 신고하면 10만원 준다고 써 있다. 동명항은 대포항의 십분의 일 규모이다. 좌판이 한 10개 밖에 안 된다.

좌판 주인이 직접 회를 떠 주고, 그 집에 들어가서 먹는 대포항하고 시스템이 다르다. 동명항은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생선 파는 사람과 회 떠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래서 생선값의 10% 만큼 활복비(회 떠 주는 값. 거기에 활복비라고 써 있다)를 내야 한다.

우리는 모듬회 2만원에 활복비 2천원, 야채, 초장, 와사비 5천원, 소주 2천원. 총 천원 모자라는 3만원을 냈다. 회 먹는 곳이 마련되어 있긴 한데, 바다도 보이지 않고 대포항에 비해 썰렁하다. 차라리 회를 싸 들고 영금정 정자나, 방파제 또는 등대에 올라가서 먹는 것이 분위기 뜬다. 술이 이미 취한 상태라면 등대에 올라 가는 건 말리고 쉽다. 상당히 계단이 많기 때문에 발을 헛디딜까봐 걱정된다.

자연산을 먹고 싶은 사람, 대포항이 너무 붐빈다고 생각하는 사람, 대포항 주차장 앞에서 차 밀리는 거 짜증 나는 사람은 동명항으로~.

3박 4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오늘 출근을 했더니, 아직 휴가 안 간 사람들, 특히 다음 주 휴가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동해 바다도 어른거리고 배도 고프다. 뭐, 이제 고속도로도 뻥뻥 뚫려 먼 길도 아닌데, 언제든 생각나면 밟아야겠다. 쫌만 있으면 10살이 되는 나의 애마를 몸살나게 해 줘야지.. 나이 들수록 움직여야 한다.

속초회국수와 실로암 막국수는 시간 사정상 가지 못했다. 속초 가시는 분덜은 함 가보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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