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맛집

구례/산동마을 지리산온천랜드 표고버섯탕 <백제회관> | 남도 전라 맛집

영원한삶1 2006. 3. 29. 15:26
구례/산동마을 지리산온천랜드 표고버섯탕 <백제회관> | 남도 전라 맛집 2006/03/12 10:12
http://blog.naver.com/shbae5415/70002430197
출처 : 나무가 보는 숲, 숲이 보는 나무

 

지리산온천랜드는 전라도 구례땅의 관광특구 입니다.

게르마늄온천수가 유명하다 해서 많이 알려진 곳인데,

실제로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소문이 그냥 소문만은 아니어서,

나름대로 호평을 받는 온천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5월이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요즘도 수학여행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즌인지,

밤 되자 지리산온천랜드 나지막한 구릉 전체가 온갖 소리들로 들썩거립니다.

자지러지는 고함소리와 거침없는 웃음소리들이 한데 뒤섞여 뿜어내는 열기가 후끈하더군요.^^

 

그 소란과 괴성에 가까운 파음들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들... 하나도 듣기 싫지 않으니,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 감춰진 지나간 시간 속의 '나'를 비춰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표정, 그 동작들이 하도 다이나믹해서 지나가는 과객들,^^

흥미진진한 볼거리로도 나무랄 데 없어서,

그냥 가자는 동료들 옷자락을 붙들고서 한참을 구경하였습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 못지않게 패기가 만만치 않아서,

세월 흐름의 한 단면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 스피드 급변의 환경을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 일종의 믿음직함도 엿보이는 장면이었지요.

 

밤 이슥해지면서 철 이른 관광단지 뜸한 발길들 때문에 서둘러 문을 닫는 집들도 여럿 있었지만,

이곳 올 때 마다 들러서 동동주 한 사발에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동치미 국물 먹는 집,

전통실내포장마차(따로 한 페이지 올리겠습니다)에서 객고를 풀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적지 않은 숫자의 손님들 우리들 뒤를 따라 들어오셨는데,

바로 옆자리, 가만히 들어보니 아마도 고등학교 선생님들이신듯 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언뜻언뜻 학교 현장의 육성을,

그야말로 적나라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 길 떠나면, 먹는 것은 참으로 묘해 집니다.

어찌 되었든 잘 먹고 싶은 심리가 저도 모르게 온 몸에 깔리게 되지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조금씩 출장지에 대한 기본상식들을 챙겨가곤 했었는데,

제법 재미있었던 경우가 적지않아,^^   이번 출장길에도 바쁘게 몇 집 챙겨들고 왔었습니다.

 

버섯전골 괜찮다는 집 '백제회관'(061-783-2867) !

상식적으로는 아주 위험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요.^^관광단지 깊숙한 곳,

거기다가 비수기라는 이름의 한산함마저도 한 술 더 뜨는 지경이고보니,

제 아무리 한 이름자 올렸다한들 그 위험천만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밥상은 차려졌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구미 당기는 몇 개의 반찬들, 호감 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은 볶은 김치,

어찌나 짭짤하게 감칠맛이 촉촉한지,

접시 비우기를 몇차려 했다는...^^

 

 

표고버섯탕 가운데 크기(20,000원)  냄비가 올려졌습니다.

 

 

 

반찬들이 상 위에 오르고,

눈으로 가늠하는 맛의 징표들을 따라가보는 시간입니다.

조촐한 밥상이지요.

 

 

다 끓어 이제는 굳히기에 들어간^^ 전골 입니다.

굳히기... 다름아닌 한 템포 더 오래 국물 달이기 입니다.^^

국물은 모름지기 오래오래 끓이고 볼 일이다 싶어서...

 

 

 

작은 그릇에 떠다놓고 국물 먼저 먹어봅니다.

음~~ 준수한데...?

이 정도면 깔끔하지 않냐고 저마다 한 소리씩을 늘어놓으면서,

이번에는 먹기에 들어갑니다.      

뭐 배고픈데 안 맛있는게 있겠느냐 하는 싶으면서도,

그래도 입 맛에 걸려드는 짭짤함이 나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상치겉절이 입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서울 본가에 가면 우리 엄마가 잔뜩 무쳐주시는 바로 그 반찬입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별로 맛 없게 조리해도 그런대로 또 맛 있는 콩자반,

젓가락으로 하나씩 집어다 먹는 것도 좋지만,

숟가락으로 푹 떠서 고소하게 오래 씹어먹는 맛이 더 좋은 콩자반 !  

 

 

새콤한 전라도식 젓갈김치 묵은 맛 !

 

 

도토리 묵.

보는 그림만큼이나 맛이 아주 잔잔합니다.

 

 

취나물 무침

 

 

 

 

 

그리고...바로 이 볶은 김치 !

약간 식은, 묵은지로 만든 볶은 김치 맛이 가히 일품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꼬옥~~ 이 맛만 같아라 싶은...

아주 간간하면서도 대단히 김치다운  감침 맛이 전체에 꽉 차 있습니다.

 

 

 

지리산온천랜드 커다란 주차장 바로 건너편,

마주 보이는 식당 한 블록 뒤에 있습니다.